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 집수리 봉사 활동
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 집수리 봉사 활동
- 18년째 나눔 자원봉사로 만능 기술자 역할 -
양지바른 동네 쉼터 벤치에서 애완견과 함께 앉아, 집일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 문 씨가 “제게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계십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말끝을 잇질 못했다.
지난 26일(일), 대전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재승)의 봉사활동 등록 단체인 서대전우체국 적십자봉사회(회장 이기상·이하 봉사회)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집수리 지원 수혜자 문우희(가명·78·중구 부사동) 씨 단독주택에서 현관, 거실 겸 주방, 방, 화장실 등 주거환경 개선 자원봉사 활동을 봉사회 회원 17명과 회원 자녀인 초등학교 2학년 학생 2명 등 19명이 참여하여 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회는 오전엔 천장과 벽, 바닥을 철거하고 내부 기물은 집 밖으로 옮겼다. 오후엔 방과 거실의 도배, 장판과 현관문과 벽면을 페인트칠했다. 특히, 화장실에 접한 방벽과 천정은 곰팡이를 제거하고 방수 처리 후, 도배 했다. 도로에 바로 접해있는 현관 철문은 수혜자가 희망하는 대로 회색 페인트를 칠하고 철문 안쪽은 접착용 단열 시트지로 마감했다. 방과 현관의 조명기구는 새 LED 램프로 교체했다.
기울어진 거실 바닥이 걱정돼, 전문가의 확인 결과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을 받았으나 지반 침하로 위험한 외부 창고는 철거 후, 재시공하는 내용으로 중구자원봉사센터와 행정복지센터에 보고하는 계획을 말했다.
서대전 우체국 김성택(56) 총괄국장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자원봉사 활동하는 봉사회 봉사자분들의 모습은 바로 ‘존경과 사랑’입니다. 평일은 주변의 낙후된 지역을 집집이 방문을 통해 알게 되어 어려운 처지를 직접 만나보는 업무를 합니다. 서대전우체국에서는 지원 대책 방법을 궁리하기 위해 유화종(지원과) 과장이 오늘,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회에 동참했습니다”라며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될 ‘복지 등기 우편 서비스’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지원이 이뤄지는 사업으로써 사회봉사자 역할을 겸해 자존감도 올라가고 위기가구를 살펴 조기 발견이 가능해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의 맞춤형 복지 제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각종 작업 도구를 빼곡히 허리에 찬 봉사회 한우송(55) 사무국장은 회원들에게 페인트칠과 도배 방법을 시범해 보이며 작업 요령도 설명했다. 한 국장은 활동을 시작한 지 18년째라며 봉사회는 지역사회에 나눔 활동을 위해 매월 일정액을 적립하며 임원진들이 십시일반 부담하여 나눔을 한다고 했다. 또한, 자녀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 교육적 가치를 말했다.
한 국장은 군 후배인 전완구(대전과학교재사, 문구점·동구 삼성동) 씨가 봉사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내보였다.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수혜자를 위해 전 씨 자신이 직접 농사지어 방아 찧은 20kg 쌀 한 부대를 전달하며 오전에 찍은 사진이라고 했다.
봉사회는 활동 날짜를 정한 후, 현장을 사전 방문해 주거 환경을 살펴 수혜자의 생활 상태를 보고 듣는다고 했다. 문 씨는 여러 가지 성인병으로 고생하며 생활하고 있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병원비가 큰 부담인데, 우체국 직원분들이 집을 수리해 주니 고맙다는 인사가 전부라고 전했다. 그가 필요한 품목은 보리쌀, 검정 쌀, 찹쌀, 노란 좁쌀, 진라면(매운맛), 된장, 고추장, 계란, 휴지, 국수, 양조간장, 조미료, 소고기다시다, 종이행주 등이다.
중구자원봉사기자단
장창호 tpjc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