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가족봉사단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
중구 가족봉사단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
- 영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사동 일원 배달 봉사 -
4일(토) 오전 10시, 대사동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합센터·중구 충무로74번길) 입구에는 중구 가족봉사단 회원, 맥키스 동호회원, 대사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전충립) 및 중구청 직원 등 20여 명이 대사동 일원에서 벌릴 연탄 배달 활동을 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연탄 나눔 활동은 총 1320장을 기초생활수급자 4가구에 배달하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각 가구당 330장씩을 지원했다. 2가구는 봉사자들에 의해 배달하고 2가구는 업체에서 직접 배달하는 활동이 진행됐다.
기온이 영하 4도를 가리키는 추운 날씨에 자원봉사자 접수대에서는 시간 맞춰 참가한 봉사자가 참석자 명부에 서명을 마쳤다. 날씨를 고려해 복합센터 민원실로 이동한 봉사자들은 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재승)에서 당부하는 봉사활동 주의사항을 듣고 개인 지급품을 받았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을 강조하며 비닐장갑을 먼저 착용하고 면장갑을 착용해야 일이 끝난 후에도 손이 깨끗하게 보호된다는 사항을 강조했다.
첫 번째 수혜자는 이사 온 지 5년째 홀몸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테미고개 옆 대로변 소로를 따라오면 매우 가파른 돌계단 10여 단을 통해 올라가야 대문 앞에 다다른다. 돌계단 밑에 쌓아놓은 연탄을 릴레이 바통 식으로 봉사자들 손에서 손으로 운반된 연탄은 대문 옆 지붕 밑 공간에 쌓였다.
쉴 틈 없이 움직여 나르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양충기(가명·72) 씨는 “수술하고 몸이 많이 불편합니다. 지원해 주시는 연탄은 두 달 정도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며 지난해에도 지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나이 어린 학생이 봉사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집은 보문산 복개도로를 건너 왼쪽 꼬불꼬불한 미로를 따라가면 작은 골목길 끝, 막다른 골목의 대문 앞에서 멈췄다. 짚고 있던 지팡이로 뜰 안 창고 옆 공지에 마늘을 심어 보온한다며 귀가 어두워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는 남옥련(98) 씨는 “귀엽게 큰 부잣집 아들딸들일 텐데, 추운 날씨에 고생이 많아요. 자식도 잘하지 못 하는 일을 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라며 고맙다는 인사를 연거푸 했다.
중구자원봉사단 노란색 조끼가 크지만 반듯하게 입고 부모 따라 봉사 활동 대열에 참가한 김중호(초등교 2년) 군은 두 번째 집에서도 엄마에게서 받은 연탄을 아빠에게 건네주는 연탄 나눔 자원봉사를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동했다.
중구자원봉사기자단
장창호 tpjch@hanmail.net
- 실버넷뉴스 보도 -